2017년 개봉 당시 유니버설 픽처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(MCU)에 맞서 야심차게 설계한 공유 세계관 프로젝트 '다크 유니버스'의 첫 번째 작품으로 출시된 영화 는, 북미 박스오피스 오프닝 주말 3,200만 달러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혹독한 세례를 받았습니다. 저는 어릴 적 브렌든 프레이저 주연 원작에 대한 향수와 톰 크루즈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채 넷플릭스 화면 앞에 앉았습니다. 과연 그 기대는 정당했을까, 지금부터 제가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.세계관: 다크 유니버스가 짊어진 무게유니버설 픽처스가 1920~50년대 클래식 몬스터 공포 영화들—드라큘라, 프랑켄슈타인, 투명인간 등—을 하나의 공유 세계관으로 묶으려 한 기획이 바로 '다크 유니버스'입니다. ..
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, 10·26 사건이 법정 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. 역사 교과서 속 한 줄짜리 사건이 스크린 위에서 이렇게 뜨겁게 되살아날 줄은 몰랐습니다. 추창민 감독의 신작 는 1979년 10·26과 12·12를 관통하는 시대의 비극을, 단 한 건의 군사재판을 통해 정면으로 응시하는 영화입니다.군사재판이라는 벽 앞에서제가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먼저 놀랐던 건 '단심제(單審制)'라는 제도였습니다. 단심제란 1심 판결이 곧 최종 판결로 확정되는 구조, 즉 항소나 상고의 기회가 원천 차단된 재판 방식입니다. 일반 형사재판이 1심·2심·3심으로 이어지는 삼심제(三審制)를 채택하는 것과 달리, 군사법원은 특수한 상황에서 단심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고, 영화 ..
개봉 당시 일본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애니메이션 최초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《모노노케 히메》입니다. 수치만 들었을 때는 "그냥 유명한 지브리 영화겠지" 싶었는데, 직접 넷플릭스로 틀어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. 이 영화가 왜 지금까지 회자되는지, 그리고 단순한 명작 감상을 넘어 어떤 메시지를 건져낼 수 있는지 제 경험을 토대로 풀어보겠습니다.지브리를 살린 흥행작, 그 뒤에 숨은 제작 집착《모노노케 히메》가 단순히 "잘 된 영화"가 아닌 이유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존폐와 직결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. 당시 지브리는 재정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. 《이웃집 토토로》는 지금 전 세계 어린이들이 아는 캐릭터가 됐지만, 개봉 당시에는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했습니다. 제가 이 사실을..